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뉴스1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한풀 꺾이자 이번엔 유가증권시장에서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7일 기준 10조4640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지난달 27일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7일 기준 9조 8808억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연속 10조원을 밑돌며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한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이다. 보통은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 잔액이 코스닥시장보다 많다. 하지만 올해는 에코프로 등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3월 22일부터 7월 27일까지 넉 달가량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말 거침없던 에코프로 계열사들의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혼조세를 보이자 빚투 수요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아갔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