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국제 크루즈선 입항이 올해 재개되면서 크루즈선 터미널 주변에 있는 상권 하루 매출이 최대 3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 뒤 하루 만에 중국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행 예약을 완료하는 등 크루즈선 국내 입항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제주·부산 등 입항지 상권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부산에 정박한 크루즈선 63척의 입항일(총 51일)에 부산 시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항구가 있는 자치구와 크루즈선 터미널 인근 자치구의 하루 평균 매출을 100으로 설정하고 크루즈선이 입항한 날의 매출을 비교했더니, 부산진구의 매출지수는 129.4로 평상시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동구(104.5), 영도구(106.0), 중구(110.7), 사상구(115.9) 등에서도 크루즈선 입항일 매출액이 평상시보다 많았다.
상권 매출은 크루즈선 체류 시간이 길수록 더 높았다. 체류 시간이 6시간 이하인 관광객의 하루 평균 매출을 100으로 치면 7∼10시간 체류한 관광객의 매출은 119, 10시간을 초과한 관광객의 매출은 122였다.
크루즈선 관광객들의 매출은 놀이공원(40.9% 증가), 전통시장(40.0%), 짐보관 서비스(19.3%), 시티투어버스(16.0%), 피부관리(10.9%) 업종에서 많이 늘어났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크루즈선 취항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경기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국제 크루즈선 입항 유치를 위해 우선 접안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