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상승한 휘발유 가격이 L(리터)당 1700원대를 돌파하면서 주유비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21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739.46원으로 1주 전 보다 15.15원 올랐다.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을 줄이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은 탓이다. 미국 긴축 우려에 따른 강달러와 중국의 경기 부진이 국제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고는 있지만, 고유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족들 사이에 공유되는 기름값 절약 꿀팁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봤다.

◇기름값 비교 플랫폼 활용

조금만 ‘손품(휴대전화 검색)’을 팔면 쉽게 최저가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플랫폼인 ‘오피넷’은 지역별, 경로별로 기름값이 가장 싼 주유소 ‘톱5′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있어 조회 후 원스톱으로 길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앱 ‘오일나우’도 마찬가지다. 반경 거리를 조정해가며 주유소별 기름값을 비교할 수 있다. 이 밖에 ‘주유도우미’ ‘주유9′ 등 앱도 가격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

◇지역화폐로 최대 10% 할인

제로페이, 대구로페이 등 5~10%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는 지역 화폐로 주유비를 결제하면 그만큼 기름값을 아끼는 효과가 난다. 특히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서 지역 화폐 물량이 대거 풀리는데, 이때는 한시적으로 할인율을 더 높여주는 경우도 있다.

단, 지역 화폐 가맹 주유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가맹 주유소는 기름값 가격비교 앱이나 해당 지역 화폐 사이트 등에서 조회할 수 있다.

그래픽=박상훈

◇주유비 아껴주는 특화 신용카드

현대카드 ‘에너지플러스 에디션2′ 카드는 GS칼텍스에서 ‘에너지플러스’ 앱으로 결제하면 15%를 할인해준다. 전월에 카드로 70만원 넘게 썼다면 한 달에 최대 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딥 오일(Deep Oil)’ 카드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등 4대 주유소 중 카드를 신청할 때 1개 정유사를 선택해 그곳에서만 주유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주유 할인 한도는 월 최대 3만원이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1만5000원, 7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3만원까지 할인된다. 지난 6월 출시된 삼성카드의 ‘마이 에스오일’ 카드도 에쓰오일에서 주유 시 10%(전월 실적 70만원 이상 시 월 3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여러 주유소에서 두루 혜택을 볼 수 있는 범용 주유 카드도 많다. 삼성카드의 ‘iD ENERGY(아이디 에너지)’ 카드는 4대 주유소에서 건별 1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을 할인해준다. 전월 실적 150만원 이상을 충족했을 때 월 합산 3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의 ‘이지오토 티타늄’ 카드는 SK, GS칼텍스에서 주유할 때마다 리터당 150점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전월 실적 150만원 이상 시 월 최대 3만점을 쌓을 수 있다. 이처럼 주유 할인 카드는 전월 실적 요건이 다소 높은 편이어서 발급 전, 실적 달성 가능성을 신중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앱테크로 포인트, 쿠폰 챙기기

오일나우 등 기름값 비교 앱에선 광고 시청, 앱 실행 등 미션을 수행하고 현금성 포인트를 적립하는 ‘앱테크’(앱+재테크)가 가능하다. 틈날 때마다 건당 몇 십원씩 포인트를 모은 뒤 5000원, 1만원짜리 주유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정유사별 모바일앱에 있는 할인쿠폰, 이벤트도 유용하다. 현대오일뱅크 앱인 ‘카앤’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주유를 할 때마다 주유권 등이 상품인 이벤트 룰렛을 돌릴 기회가 주어진다.

에쓰오일에선 앱에 기름 종류와 주유 방식(금액 기준, 용량 기준), 결제수단 등을 미리 입력해놓고 주유소에선 바코드만 찍으면 되는 ‘빠른주유’ 이용 시 6000원짜리 할인권을 증정한다. 이벤트 참여 후 오일나우 앱에 인증하면 4000원짜리 할인권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름 절약법 다시 숙지

통상적으로 낮보다는 아침이나 저녁에 주유하는 게 유리하다. 휘발유는 온도가 높아지면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이다. 더운 낮엔 같은 값을 넣어도 기름이 덜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 업계에선 주유 눈금이 한 칸 정도 남아있을 때 미리 주유할 것을 권장한다. 눈금이 바닥에 가까워졌을 때 주유를 하면 연료가 탱크 바닥에 부딪치며 산화돼 연료가 조금씩 날아간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