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가발 물가 2차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한 주유소에 유종별 가격이 표시된 모습. /AFP 연합뉴스

원유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발(發) 물가 2차 상승 우려가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06달러로 전날 대비 1.42달러(1.6%)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8.84달러로 전날보다 1.55달러(1.8%) 상승 마감했다. 두 유종 가격 모두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월 저점에서 30%쯤 오른 것이다.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베팅한 것은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이 올 3분기(8~10월) 하루 60만 배럴, 4분기 하루 20만 배럴에 각각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러시아는 30만 배럴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IA는 이런 상황이 재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기존 배럴당 86달러에서 93달러로 높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40만 배럴, 내년 220만 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 상승세에 우리나라의 8월 수입 물가는 전달보다 4.4% 올랐다. 이 같은 상승 폭은 작년 3월(7.6%) 이후 가장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