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올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테슬라였다.

17일(현지 시각) 시장 정보 회사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올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테슬라 주식을 360억달러(약 48조원) 순매수했다. 과거 테슬라 주식은 온라인에서 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밈(meme) 주식’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 CNBC는 “테슬라가 전기차 종목이라는 희소성으로 성장주로 분류되면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작년 미국 개인 투자자 순매수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현재까지 순매수 종목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는 2018년엔 개인 순매수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2위는 미국 S&P500 지수 수익률을 따르는 SPY ETF(상장지수펀드, 249억달러)였다. 이어 나스닥100 지수를 따르는 QQQ ETF가 98억달러로 3위였고,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애플이 각각 75억달러, 65억달러 순매수로 4·5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의 선호와 완전히 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ETF였다. 2위는 나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ETF였다. 미국 개미들은 나스닥 기술주 상승에 베팅했지만, 거꾸로 갔다. 서학개미들은 미국보다 위험 추구 성향이 강했다. 국내 서학개미 순매수 1·2위는 모두 3배 레버리지 ETF였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