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 뉴스1

원·엔 환율이 19일 오전 100엔당 894원대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4.1원(매매기준율)을 기록, 지난 8월 1일 기록한 연저점(895.18원)을 뚫고 내려갔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47엔대로 고공행진하는 와중에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내려갔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수석연구위원은 “(엔화 약세에 대해) 일본은행이 이렇다 할 개입을 하지 않으면서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달러당 150엔선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향후 몇 달간 엔화가 큰 강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9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도 가능하다고 발언, 엔저 추세가 반전되는 듯했지만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엔저 덕분에 일본 기업 이익이 늘어나는 등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어 일본은행이 엔저 방어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엔저가 계속되면서 엔화예금에 목돈을 넣은 한국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는 중이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내국인들의 엔화예금 잔액이 지난 7월에도 8억3000만 달러 늘어나는 등 최근 석 달 연속 기록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