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 3%대의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시장 금리가 오름세인 데다 당국의 가계 부채 확대 경고로 은행들이 무리한 금리 낮추기 경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2곳에서 지난 7월 실행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모두 연 4%대를 기록했다. 7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동시에 연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의 평균 금리가 연 4.16%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이 연 4.7%로 가장 높았다.

18일 기준 연 3.9%대의 금리를 제시하는 고정금리(혼합형) 상품을 일부 은행에서 찾을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실제 대출 상담을 해보면 카드 실적, 주택 청약 등 5~6가지 넘는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해서 사실상 받기 어렵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 눈 밖에 나선 안 되는 시기여서 금리를 낮춰 대출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