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뉴스1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2원 오른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보다 10원 넘게 올라 1360원을 돌파한 뒤 1360원 선에서 오르고 내렸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간밤 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으로도 환율은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국채금리 상승이 촉발한 글로벌 달러 강세, 성장주 리스크 오프에 연고점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357~1367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추석 연휴간 45일 임시 예산안 통과로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는 완화됐으나 연준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오히려 커졌다”며 “여기에 고용관련 지표까지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장기금리 상승, 위험선호 위축, 달러화 강세 퍼즐이 완성됐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