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모씨와 김모씨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영풍제지와 모회사 대양금속의 주식 매매거래가 오는 26일부터 재개된다. 시세조종 의혹으로 지난 19일 거래가 정지된 지 5거래일 만이다.

25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한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26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매매거래 정지 이후 검찰(서울남부지검)에서 혐의자 출국금지, 압수수색 및 체포,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 조치를 취했다”며 “그에 따라 26일부터 이들 2개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영풍제지 주가에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에 영풍제지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4943억원의 반대매매 물량이 쌓여있어, 거래 재개 직후 영풍제지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선 수 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반대매매가 불가능해질 수 있고, 키움증권의 미수금 대부분이 손실로 확정되게 된다. 삼성증권 정민기 연구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거래 재개 이후 영풍제지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키움증권은 (미수금 중)약 2000억원, 5거래일 연속 하한가 기록시에는 3500억원의 (확정)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730% 오른 영풍제지는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주가 조작을 벌인 일당 중 일부가 검찰에 체포되자 다른 공범들이 주식을 처분하면서 하한가를 맞은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튿날인 19일부터 영풍제지와 모기업 대양금속 등 2개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취했다.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시장질서 교란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는 등 투자자 보호 및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