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영풍제지와 최대 주주 대양금속이 거래 재개 첫날부터 하한가로 직행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는 장이 열리자마자 하한가(-29.9%)로 추락한 뒤 그대로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 주주 대양금속도 오전 9시 30분즘 주가가 30%까지 떨어지며 하한가를 맞았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4943억원의 막대한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3.1% 하락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의 미수금 탓에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영풍제지 주가가 앞으로 몇 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이 반대매매로 미수금을 회수하려 할수록 대량 매도 물량 탓에 주가가 하락하고, 다시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키움증권에서 쏟아질 영풍제지 반대매매 규모는 영풍제지 시가총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증권 정민기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예상 손실액과 관련해 “거래 재개 직후 (영풍제지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약 2000억원, 5거래일 연속 하한가의 경우 약 35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씨 등 4명은 지난 20일 검찰에 구속됐다. 금융 당국은 이들이 약 1년간 계좌 100여 개를 동원해 주가를 비정상적으로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 당국은 지난 19일부터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영풍제지는 별다른 호재 없이 올 들어 주가가 7배 이상으로 급등하며 주목받았는데,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로 추락했고 이에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