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당 원화 환율이 1일 오전 892원까지 떨어졌다. 2015년 5월 이후 8년 반 만에 최저치다.
1일 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개장 초반 100엔당 892원대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1엔대를 상향 돌파하는 등 국제 시장에서 급격한 엔화 약세가 일어난 결과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핵심 통화정책 중 하나인 수익률곡선제어(YCC·Yield Curve Control) 정책을 추가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종전에는 장기채 기준이 되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넘어서면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국채 수익률을 낮게 유지해왔는데, 이제 금리가 1%를 넘어도 무조건 매입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시장금리 상한선을 높이는 조치로, 사실상 긴축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긴축으로 움직이면 엔화가치는 오르는 게 정상이지만, 오히려 시장에선 엔화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BOJ의 조치가 시장에 이미 알려진 내용 그대로이고, 이보다 더 나아간 내용이 없자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는 장중 151.69엔까지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21일(151.94엔) 이후 최저다. 당시 엔화 가치는 32년 전인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의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재무성은 손을 놓고 있다. 재무성이 31일 밝힌 9월28일~10월27일 외환개입 실적이 ‘0엔’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내내 엔화가치가 150엔 언저리였는데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50엔대에도) 당국이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사실이 엔저를 가속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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