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뉴스1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대한 경영 책임을 물어 황현순 사장을 경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황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에 대해 내부적으로 해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골자로 한 내부 조직개편안은 이달 중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키움증권 측은 “아직 이사회 일정 등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이번 인사는 시세조종에 연루된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않아 4943억원의 막대한 미수금이 발생한 것에 대한 문책성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세조종 세력의 주도로 영풍제지 주가는 올 들어서만 7배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경고 사인을 보내면서 주요 증권사는 올 상반기부터 대부분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막았으나 키움증권에선 지난달 18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터질 때까지 미수거래가 가능했다. 그 결과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해 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로써 황 대표는 2026년 3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그는 작년 1월 취임해 임기 1년을 채우고 지난 3월 재선임됐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태’에 이어 지난달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까지 잇따라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며 퇴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