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거래일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21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19.22포인트(0.77%) 상승한 2510.42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은 것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난 6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기아(-0.95%)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글로벌 긴축 완화 기대감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뉴욕증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과 달러인덱스 약세가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는 공매도 물량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사는 것)으로 5.66% 급등해 2502.37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공매도 금지 효과가 약화되며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섰고, 지난 13일엔 2400 초반까지 밀려났다.
증시 분위기는 지난 14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크게 둔화했다는 발표로 급반전됐다. 긴축 종료 기대가 커지며 증시에 활력이 돌고 있다. 특히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이 강세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9%, 13.5%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