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 이자율 6.5%(세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가 최근 만기를 맞은 회사원 권모(43)씨. 정기예금 재예치를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지만, 좀처럼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찾기가 힘들다. 권씨는 “작년 이맘땐 5~6%대 정기예금 상품이 수두룩했는데, 지금은 4%대도 힘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금융사마다 수고롭게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골라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통합 비교 공시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finlife.fss.or.kr)에 취합된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을 보면, 수협은행의 ‘헤이(Hey) 정기예금’이 연 4.3%(이하 세전 기준)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20일 기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예금 통장’ 4.1%, 우리은행의 ‘WON 플러스 예금’ 4.05%, 한국SC은행 ‘e-그린 세이브 예금’ 4.05% 등이 그다음 순서다. 인터넷 전문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도 나란히 12개월 만기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1000만원을 넣으면 세후 이자로 34만원가량을 쥘 수 있다.
각양각색 우대 조건까지 감안하면 더 높은 금리도 가능하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은 자동 재예치 우대 이율까지 감안할 때 12개월에 연 4.37% 금리를 준다. 한국SC은행의 e-그린 세이브 예금도 SC제일은행 최초 거래 신규 고객에게는 우대 이율을 얹어서 금리를 최고 4.35%까지 적용한다. 저축은행은 4.5%대 금리가 현재 최고 수준이다.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지금이 금리가 꼭지 아니겠느냐는 판단에 따라 만기를 24개월 이상으로 늘려 잡으려는 예금족도 많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중은행의 24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2개월 만기 상품보다 대체로 더 낮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단기 자금 수요도 많다 보니 현재 상대적으로 단기 예금 금리가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