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가 최근 서울 방이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이태경기자

“증시를 억누르던 악재는 이제 거의 다 해소됐습니다. 내년엔 본격적인 상승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로봇,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종목들을 이제 다시 주목할 때입니다.”

‘수퍼 개미(주식 큰손 개인 투자자)’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며 “내년 증시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은 내년에 많이 오를 종목을 고르고 공부해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개인 투자자의 전설’로 불리는 남 대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여는 투자 대회에 참가해 수차례 최종 성적 1등에 올랐다. 2006~2007년 2년 동안엔 2500%에 달하는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 대표는 다음 달 22~23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수퍼 개미 투자 철학, 2024년 투자 포인트’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투자 확대 준비해야”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터졌다.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새로운 전쟁이 터졌는데도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코스피가 2500선 정도라면 전쟁에 대한 위험은 모두 반영됐다고 본다. 금리 인상·물가 등 작년부터 증시를 억누르던 요인들이 이제 거의 해소된 상태에서 전쟁 이슈까지 잘 마무리된다면 전세계 증시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전쟁 리스크까지 해소된다면 반등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 어떤 종목을 담아야 할까.

“반도체는 바닥을 통과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여러 악재 속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주식 중에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업종 관련 중소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 다만 너무 많이 올랐을 때는 매수를 자제하고, 떨어졌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앞으로 쓰임새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생성형 AI, 로봇, 2차전지 업종 기업들도 주가가 조정받을 때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래픽=이지원

- 투자 적기는 언제인가.

“지난 경험을 돌이켜 보면 매년 투자 적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월엔 주식을 고르는 시기다.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4~6월)가 보통 주가 오름폭이 컸다. 그러다 하반기(7~12월)는 오름폭이 작거나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3분기(7~9월)는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4분기(10~12월)엔 다시 숨을 고르면서 공부해야 하는 시기다. 즉 내년 1~2월에 투자할 주식을 잘 고르기 위해 지금은 공부를 해야 하는 적기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가 재테크명강에 출연해 강연하고 있다./조선일보 머니 캡쳐

◇1억 이하 투자자, 2~3종목에 집중

- 투자 기본 원칙 두 가지만 꼽는다면.

“나는 시장 중심주 위주로 투자한다. 손수건을 예로 들면 손수건을 펼쳐서 가운데(중심주)를 위로 올리면 옆 부분(주변주)보다 더 먼저 더 많이 올라가고, 떨어질 때는 가장 늦게 떨어진다. 즉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 기업들은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천천히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매도할 타이밍이 충분히 있다. 또 한 가지는 자신이 정한 기준을 정해 주가가 그 가격까지 하락하면 과감하게 매도하는 ‘손절’이다.”

-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한다.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이 1억원 이하인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말은 아니라고 본다. 소액 투자자들은 될 만한 종목 한 종목, 아무리 많아도 3종목을 넘지 말아야 한다. 투자금은 적은데 종목만 많아지면 관리도 잘 안 되고, 수익 실현도 제대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수익이 나면 수익금은 재투자하지 말고 인출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게 좋다. 시장은 여러분이 번 돈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 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종목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특정 종목에 목숨까지 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투자자라면 주식은 돈을 불리는 매개체로만 생각했으면 한다.”

▶혼란스러운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건 나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는 것. 2024 재테크 박람회 연사로 나서는 수퍼 개미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를 ‘재테크 명강’에서 미리 만나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재테크 명강’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 보세요.(https://youtu.be/HquxTywwl4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