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인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 상위 1~3위를 이차전지 관련주가 휩쓸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금지 이후 그간 공매도 비율이 높았던 이차전지주에 다시 베팅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4일 개인의 최대 순매수 종목은 포스코홀딩스(3001억원)로 집계됐다. 2위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로, 개인이 단 6거래일 만에 28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2676억원)이 순매수 3위에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주식에 몰리는 이유로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40%가량 가격이 빠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최근 미국 전기차 테슬라발(發) 훈풍에 이차전지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된 영향 등이 꼽힌다. 테슬라는 인도의 전기차 수입 관세 인하 검토, 중국 시장 전기차 가격 인상 등 소식에 이달 들어 주가가 17%가량 올랐다.

외국인은 정반대다. 이차전지 관련주는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도 1위가 포스코홀딩스(-3369억원)였고, 포스코퓨처엠(-3125억원), 삼성SDI(-3085억원), 에코프로머티(-1457억원) 등이 2~4위를 차지하며 강한 매도세를 나타냈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는 오름세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이달 들어 14%, 27%씩 올랐고 에코프로머티는 공모가 대비 244% 상승했다. 에코프로머티로 단타성 ‘빚투(빚내서 투자)’가 몰리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근 신용거래융자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