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만든 주가지수인 ‘K-뉴딜지수’에서 ‘K-뉴딜’이란 단어가 사라진다.
29일 한국거래소는 5개 KRX K-뉴딜지수에서 ‘K-뉴딜’을 빼는 명칭 변경을 단행했다. “뉴딜 정책이 종료됐는데도 불구하고 K-뉴딜이란 이름이 남아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이제 증시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뉴딜 정책의 흔적이 사라지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020년 9월 만들어진 KRX K-뉴딜지수는 총 5가지다. 성장 주도 산업으로 평가받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을 종합한 KRX BBIG K-뉴딜지수와 개별 산업군에 특화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 등이다.
한때는 해당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까지 나타났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판 뉴딜 정책이 중단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었다. 거래소는 이들 지수에서 ‘K-뉴딜’을 지우고 KRX BBIG, KRX 2차전지, KRX 바이오, KRX 인터넷, KRX 게임으로 각각 명칭을 바꿨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가 만든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K-뉴딜’의 이름이 빠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7종에서 ‘K-뉴딜’을 빼고 이름을 일제히 변경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명칭 변경으로 각 ETF가 2차전지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산업을 대표하는 10개 종목을 담았다는 의미를 투자자들에게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