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한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인 CC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된 각국의 법정통화 중 원화의 비율이 41%로 미국 달러(40%)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원화의 비트코인 거래 비율이 미국 달러를 제친 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기간 원화 거래 비율은 17% 급증했고, 반면 미국 달러 거래는 11% 줄었다.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에 한국인들이 거래를 크게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5일 국내에선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량이 6조3300억원을 기록,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인 2조9000억원의 두 배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오랫동안 강력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커뮤니티로 유명했다”며 “미국에선 가상화폐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심화되는 가운데,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에 한국은 큰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미국의 긴축 중단 전망이 강해진 10월부터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 등까지 겹쳐 두 달여 만에 가격이 62%쯤 뛰었다. 연초 1만600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달아 연고점을 갈며 6일 한때 4만4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말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고,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12만5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지지부진하거나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등 악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