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에코프로 제공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소식 등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6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고평가 돼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달 1일 18만8600원에서 5일 30만8500원까지 63.6% 급등했다. 삼성 SDI와 43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엔 15.4%나 폭등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개인은 11월 이후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1431억원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8억원, 5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규모 계약이란 호재에 개인들은 열광하지만,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의 시선은 차갑다. 유진투자증권은 ‘매도’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한병화 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국내 양극재 업체들만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받는 상황으로, 일시적인 수급 요인을 제외하면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목표 주가를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전창현 연구원은 “중장기 생산 확장 계획과 그룹사를 통한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등은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중립’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정원석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부각되는 등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