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회 구대회커피 대표가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구대회커피 제공

“카페 창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 열쇠는 ‘커피 맛’보다 ‘입지’입니다. 커피 맛으로 한번 온 손님을 단골로 만들 수는 있겠지만, 우선 내 가게에 첫발을 내딛게 해야죠.”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부근 주택가의 한 뒷골목에 들어서면 번듯한 테이블이 한 개도 없는 작은 카페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10년 문을 연 구대회커피 1호점이다. 처음엔 ‘가성비 좋은 커피’로 입소문을 탔지만, 지금은 ‘맛까지 좋은 커피’로 동네 주민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구대회 구대회커피 대표는 “한국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 카페는 최근 4년간 5만개에서 두 배인 10만개로 늘었다”며 “살아남으려면 가장 먼저 카페를 요식업이 아닌 부동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22~23일 이틀간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재테크 행사인 ‘2024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연사로 나선다. 그는 23일 오후 1시 30분 ‘특별 세션_은퇴자들의 로망 카페 창업, 꿈이 현실이 되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박람회 홈페이지(chosun-moneyexpo.co.kr)에서 사전 등록하면 무료 참가할 수 있다.

원두 직접 생산해 저가 마케팅

-처음에 어떻게 카페를 시작했나.

“13년 전에도 스타벅스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커피를 많이 마시는 문화가 아니었다. 당시 다른 가게에서는 아메리카노를 3500원에 팔았는데 우리는 1000원에 팔았다. 지금이야 1000원짜리 커피 체인점이 많이 나와있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다. 주택가에 있는데도 고객들이 몰렸다. 사람들이 ‘잠깐 하는 이벤트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같은 가격에 파니까 매출이 다음 달에 2배, 그다음 달엔 3배, 3개월 뒤에는 8배로 뛰었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원두를 직접 생산해 카페 밖에서도 수입이 나오고 있는 덕분이다.”

-10년 넘게 카페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사람 문제다. 나 혼자 장사를 하면 상관없겠지만 결국 직원을 써야 한다.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거나 직원들끼리 문제가 생겼을 때가 가장 힘들다. 그다음이 매출이 안 나왔을 때다. 그리고 셋째는 건강상 문제다. 주변에 카페가 잘되더라도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져 가게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넷째는 환경 변화다.”

구대회 구대회커피 대표./구대회커피 제공

◇2~3년마다 변신할 줄 알아야

-환경 변화 적응은 어떻게 할까.

“구대회커피가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이 파격적이었지만 지금은 저가 커피가 워낙 많다 보니 가격만으로 고객들을 끌어당길 수 없다. 2~3년이 지나면 사람들의 요구가 달라지기 때문에 카페 분위기나 커피 맛도 계속 바꿔줘야 한다. 한국에서 이제 커피 마시는 사람은 더 늘어나지 않는다. 내 카페가 잘되면 옆 카페가 안되는 것이다. 커피 소비는 20~30대가 좌우한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3000~4500원대 정도의 애매한 가격의 커피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저렴하더라도 커피 좋아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카페 공간 역시 차별화된 분위기를 제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성공 조건은?

“1번은 입지다. 카페는 부동산업이다. 보통 공간을 빌려 장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월세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카페에서 좋은 위치는 꼭 강남이나 광화문, 여의도 같은 곳은 아니다. 상업지는 주말과 공휴일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한 달 중 30%는 매출이 안 나온다고 봐야 한다. 주택가 중에서도 주말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교회 주변, 오전 시간에 학부모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초등학교 주변도 좋다. 상업지를 노린다면 주상 복합 건물이 유리하다.”

-카페 창업 준비는 어떻게 하나.

“직장인 등은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면서 최소 2년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우선 1년 6개월 정도는 여러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맛을 보고,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확인하고 사진도 찍어두고 노트로 정리도 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자기만의 노트가 만들어지면 그때 가서 바리스타 학원 같은 곳을 가서 커피 기술을 배워라. 그다음에 책을 보면서 복습해라. 중요한 것은 책은 맨 마지막에 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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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22~23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최하는 ‘2024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가 투자 비책을 알려드립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재테크 박람회는 안전하게 자산을 지키고 불릴 지혜를 독자 여러분께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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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3년 12월 22일(금)~23일(토), 오전 10시~오후 5시

◊장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1번 출구)

◊참여: 홈페이지 사전 등록 시 무료(현장 입장료 5000원)

◊홈페이지 주소: chosun-moneyexpo.co.kr

◊문의:1855-3568, mone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