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왼쪽)과 조현식 고문. /한국앤컴퍼니 제공

사모 펀드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공개 매수 가격을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인상된 가격은 이날 한국앤컴퍼니 종가(1만5850원)보다 51.4% 높은 수준이다.

이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조현범 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반격 차원으로 풀이된다.

MBK는 조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 차녀 조희원씨 측과 손잡고 지난 5일부터 한국앤컴퍼니 공개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주식 20% 가량을 인수해 과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 조현범 현 회장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 명예회장의 개입으로 차질이 생겼다. 조 회장을 지지하는 조 명예회장이 지난 7일부터 6차례에 걸쳐 지분 2.72%(570억원어치)를 매집하면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45.61%로 높아진 것이다. 사실상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25% 급락했다.

이에 MBK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과정에 시세조종 의혹이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공개 매수 가격 상향 카드를 꺼냈다.

MBK 측은 “이번 공개매수는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마지막 기회”라고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공개 매수 참여를 희망하는 주주는 오는 22일까지 대행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주식 매각을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