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월 6만2000원에 서울시의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이달 27일 출시한다는 소식에 ‘뚜벅이족(걸어서 출퇴근이나 통학을 하는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은 정부가 지원하고, 카드사들이 발급하는 ‘알뜰교통카드’가 2019년 도입 이후 대표적인 교통비 절약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기후동행카드’와 기존 ‘알뜰교통카드’ 중 어떤 카드를 사용하는 게 뚜벅이족에게 이득일까. 먼저, 두 카드는 사용 가능 지역이나 추가 혜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카드가 무조건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예컨대,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역 내 대중교통으로 범위가 제한되어 있지만, 알뜰교통카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방식에 따라 유리한 카드가 달라질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앱에 출발과 도착 시점을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지 않고 있던 소비자는 기후동행카드를 고려해 볼만하다. 대중교통 이용 횟수만을 고려한다면, 매달 41번 이상 이용해야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득이 된다.

대중교통 할인 외에 다른 추가 혜택도 살펴봐야 한다. 알뜰교통카드는 카드사마다 연회비 환급 혜택이나 편의점, 영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생활 서비스 영역에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3000원을 추가로 낸다면 서울시의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