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배병관 금융세제 과장(왼쪽), 박금철 조세총괄정책관이 지난달 2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에서 상장주식 양도세과세대상 기준 조정과 관련하여 출입기자단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작년 말 정부가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겠다고 한 후 이차전지 종목이 혜택을 가장 많이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완화를 발표한 지난달 21일부터 28일(폐장일)까지 5거래일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이차전지 관련 주였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는 DS단석(3080억원)이었다. DS단석은 바이오에너지 생산, 이차전지·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을 한다. 작년 마지막 공모주였던 DS단석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2일 공모가 대비 4배로 주가가 뛰며 거래를 마쳤다.

DS단석에 이어 에코프로(2위·1130억원)와 에코프로비엠(3위·900억원)까지 개인 순매수 종목 톱3가 모두 이차전지 종목이었다. 이 밖에 금양(8위·450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9위·390억원)도 이차전지 관련 주로 개인이 대거 사들였다.

증시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는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강해진다”며 “그러나 작년에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완화된다는 발표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고 했다.

한편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1조4160억원)다. 작년 말 주가가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자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 전자’를 눈 앞에 둔 7만9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1년 12월 28일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