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고용 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1만6000개가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개)를 크게 웃돌았고, 지난 11월 증가 폭(17만3000개)보다 많았다.

12월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3.8%)보다 낮은 3.7%였다. 12월 감원도 감소했고, 최근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예상보다 적은 모습이다. 이날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선을 재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한 상점에 '구인중'이라는 광고 간판이 걸려 있다./연합

12월 고용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로 여겨졌다.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하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이날 고용 시장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꺾이는 모양새다. 뜨거운 고용이 둔화되던 물가 상승세를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일주일 전 72.4%에서 고용 지표 발표 직후 53.8%로 낮아졌다.

앞서 지난 3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회의 참가자들은 대체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신중하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당분간 제약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