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투자자들 관심이 몰렸던 금융주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KB·신한·하나·우리금융 제공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금융주 주가가 실적 발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PBR은 주가(시장가치)를 순자산(장부상 가치)으로 나눈 수치다. 1 미만이면 회사의 시장가치가 장부상 가치만큼도 안 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현재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주들의 PBR은 0.3~0.4배 수준에 머물러있다.

7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 주가는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4조631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데 힘입어 2.54% 상승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9.9% 줄어든 총 2조5176억원이라고 밝혔다. 순익 ‘3조원 클럽’에 탈락했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도 1.15% 하락했다. 5일 BNK금융 역시 작년 순이익이 18.6% 쪼그라들고 결산 배당금도 주당 200원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16% 빠졌다.

실적이 나빠졌더라도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금융주들은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힌 JB금융은 이날 주가가 2.42% 떨어졌다. 다만 결산배당을 전년보다 20원 확대하고, 주주환원율(33.1%)도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30%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일에는 주가가 2.65% 반등했다. 지난달 31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 역시 작년 순이익이 3조4516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지만 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5.3%포인트 끌어올리며 7일 주가가 지난 31일보다 16.32%나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