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흐아아아. 전세대출금 반 벌었어요. 눈물.. 감사합니다!!”(신성델타테크 주주)

작년 여름,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초전도체 테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일 초전도체 ‘대장주’로 분류되는 신성델타테크가 상한가인 14만8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작년 2월 저점(8320원) 대비 18배 뛴 것이다. 사상 최고가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200억원대에서 4조687억원으로 불어 코스닥 시총 7위로 급상승했다.

다른 초전도체 테마주들도 강세였다. 이날 ‘서남’이 상한가를 찍었고 덕성(12%), 파워로직스(9%), 씨씨에스(7%) 등도 크게 올랐다.

한동안 잠잠했던 초전도체 테마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내달 4일 열리는 미국 물리학회 학술대회 영향이다. ‘LK-99′라는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현탁 교수가 이 학술대회에서 LK-99에 황을 추가한 초전도체 PCPOSOS의 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초전도체 진위가 확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체가 상용화되면 에너지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선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지성 투자’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범LG가(家) 구자천 회장이 설립한 신성델타테크는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 등 가전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한다. 공식적으로 초전도체 관련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LK-99를 개발했다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52.52% 보유하고 있어 초전도체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정작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재작년 말,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은 시장성이 없어 전액 평가손실로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초전도체 바람을 탄 것이다.

신성델타테크 최대주주는 구자천 회장의 아들 구본상 사장(전사 재무 총괄)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지분율이 17.69%다. 지분 0.15%를 보유한 구자천 회장은 올들어 주식을 3000주 추가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