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가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사 로고 앞에 서 있다. /넥스트레이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게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내년 초 문 여는 걸 목표로 대체거래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대체거래소는 현재 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KRX)에 이은 ‘제2의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앞으론 삼성전자 등 상장 주식을 한국거래소가 아닌 제2의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7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가 깨지는 셈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기존엔 경험하지 못했던 다섯 가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낮은 수수료, 야간거래, 다양한 주문 방식, 기존보다 30~40%쯤 빠른 매매 체결 속도와 함께 장기적 과제로 호주처럼 ETF(상장지수펀드) 등 새로운 상품을 거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체거래소와 인연이 남다르다. 그는 2013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시절 대체거래소 인가 법안을 손수 만들었다. 다만 당시엔 대체거래소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곳이 별로 없어 실제로 설립이 추진되진 못했다. 그런데 이젠 머릿속 구상을 직접 실행에 옮기게 됐다.

공직을 마치고 2019년 금융결제원장으로 옮겼던 김 대표는 2022년부터 대체거래소 준비 법인인 넥스트레이드를 이끌고 있다. 그는 “결자해지의 심정”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10조원에 불과했던 하루 평균 증시 거래 대금이 지금은 두 배가 됐다”며 “자본시장 규모가 굉장히 커지고 무르익은 만큼, 이젠 대체거래소로 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때”라고 했다.

넥스트레이드 직원들은 사무실이 입주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건물에서 야근을 가장 많이 하기로 소문이 났다. 김 대표는 “혁신을 만든다는 사명감과 스타트업의 마음가짐으로 다들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와 26개 증권사, 4개 IT기업, 예탁결제원 등 34사가 공동 출자해 2022년 11월 설립됐다. 작년 7월 대체거래소 예비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