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 화폐 시세 현황판. /연합뉴스.

최근 가상 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가상 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최근 급등세로 시가총액 3위에 오른 AI(인공지능)반도체 주식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1조9675억달러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27일(현지 시각) 세계 가상 화폐 정보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가상 화폐 시가총액은 2조1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2조달러를 넘긴 것은 비트코인 시세가 정점을 찍은 2021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앞서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해 비트코인이 급락했던 2022년 11월에는 8200억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28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30% 넘게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11일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61억달러가 순유입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감기가 낙관적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주는 시점으로, 비트코인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엔 ‘호재’로 해석된다. 여기에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인 점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가상 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최근 강세다. 비트코인에 이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랙록, 피델리티 등 최소 10업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1년 10개월 만에 3200달러를 넘겼다. 연초 이후 40% 올라 비트코인보다 상승 폭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