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세워진 TSMC 공장의 장비 반입식에서 마크 리우(왼쪽) TSMC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TSMC는 4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제2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대만 반도체기업 TSMC가 미국 정부로부터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이상의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인텔과 마이크론, 한국의 삼성전자 등도 수십억달러를 지원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 금액은 유동적이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TSMC가 미국 정부와 보조금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연방 보조금 50억달러 이상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2개를 짓기 위해 4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인텔과 마이크론, 한국의 삼성전자도 각각 수십억달러의 대규모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생산 보조금 총 390억달러 가운데 TSMC·삼성전자 등 첨단반도체 생산기업 지원에 280억달러를 배정했다. 그런데 현재 기업들이 요청한 자금은 총 7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판단이나, 기업들의 협상력에 따라 지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 규모를 늘리기 위해 텍사스주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한 것 외에 미국 정부와 추가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인텔은 보조금과 차관을 포함해 100억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상무부와 논의하고 있다. 상무부는 주요 첨단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이달 말까지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