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며 최근 약세 흐름을 보였던 일본 주식시장이 18일 반등했다.
18일 일본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 평균은 전 거래일보다 2.67% 오른 3만9740.44엔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평균은 지난 6일 종가로 4만엔을 넘겼지만, 7~8일 3만9000엔대로 떨어졌고, 11~15일엔 5거래일 연속 3만8000엔대에서 마감했다.
그런데 이날은 일주일여 만에 버블 경제 때의 최고 수준(1989년 12월 29일 3만8915)을 다시 넘기며 장을 마쳤다. 일본 주식 시장을 이끄는 7종목을 일컫는 ‘사무라이 7′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금리 인상으로 수익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 속에 대형 은행들인 ‘메가뱅크주’도 올랐다.
이날 도쿄일렉트론(3.78%)·어드반테스트(3.88%)·디스코(5.84%) ·스크린홀딩스(4.35%)·도요타(2.26%)·미쓰비시상사(3.39%)·스바루(0.32%) 등 ‘사무라이7′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2.12%)·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1.96%)·미즈호 파이낸셜 그룹(1.92%) 등 주요 금융주도 2% 내외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이번에 현재 연 -0.1%인 정책 금리를 0.1%포인트 이상 올려 연 0~0.1% 범위로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고 일제히 전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올릴 경우 2007년 이후 17년 만의 인상이다. 앞서 지난 15일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8%로 집계됐다고 발표, 3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될 가능성에 힘이 더 실렸다.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된다. 하지만 이날 일본 주식시장 반등에 대해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금융 정책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증시에서 후퇴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 4조4300억달러(약 5911조원)로 추정되는 일본의 해외 자산이 얼마나 일본으로 돌아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 금리가 올라가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고 그 대금을 본국으로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여년간 일본 투자자들은 일본의 저금리에 지쳐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해외 투자 자산을 매입해왔다.
다만 현재 전해지는 0.1%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으로는 일본인들이 해외 자산을 대량 매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 금리가 연 0~0.1% 수준이 되더라도 미국(연 5.25~5.5%) 등 주요국과 금리 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파이브스타 자산운용의 히데오 시모무라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일본의 개인 자금이 해외 채권, 주식으로 많이 유출되고 있다”며 “일본이 금리를 올려도 이런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