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백형선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지난 19일 공개된 ‘은퇴스쿨’에서는 ‘더 강력해진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해 다뤘다. 영상에서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올해 투자, 절세, 노후 준비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ISA를 어느 때보다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정부가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 가입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데다, 2021년부터 적용된 ISA 의무 가입 기간(3년)이 종료되는 해이다보니 기존 ISA 가입자들의 중도 상환 및 만기 관련 문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소셜미디어에서 ‘므두셀라’라는 부캐(부캐릭터·원래 모습이 아닌 다른 캐릭터)로 활동하는 국내 최고의 노후 설계 전문가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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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계좌 이체 시 1200만원 세액공제

2016년 3월 출시된 ISA는 첫 해 239만명이 가입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만능통장’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나의 계좌에서 예금, 적금, 펀드,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계좌 내에서 발생한 운용수익에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이다. ISA 가입자는 한 해 2000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저축할 수 있고, 연간 납입한도를 채우지 못하면 남은 한도는 다음 해로 이월된다.

다만 출시 초기 ISA 운용 자산이 예금에 지나치게 쏠리다보니 2021년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 국내 상장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도 신설한 것이다. 투자중개형 ISA 출시로 2020년 말 194만명이던 ISA 가입자는 2023년 말 49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신탁형 ISA와 일임형 ISA는 각각 85만2000명, 4만4000명 줄었지만,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는 388만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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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무 가입 기간 3년만 지키면 만기는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만기자금은 연금계좌에 이체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게 했다. 이때 이체 금액의 10%(한도 300만원)를 추가로 세액공제해 주기로 했다. 본래 연금계좌의 연간 세액공제 한도는 900만 원이지만, ISA 상환 금액을 연금계좌에 이체하는 해에는 최대 12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만기 연장 시 기존 혜택 받지 못할 수도

2021년 이후 ISA 가입자는 의무 가입 기간과 만기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게 됐는데, 영상에서 김 상무는 만기는 최대한 길게 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의무 가입 기간 3년만 지나고 나면 아무 때 해지하더라도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ISA 연장도 할 수 있지만 막상 연장할 때 조건이 안 맞아 기존에 받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기 연장을 할 때는 신규 계약에 준해 가입 자격을 준다. 즉 앞으로 소득이 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해당될 수 있다면 애당초 만기를 길게 정하는 것이 좋다. 서민형 ISA 가입자 역시 처음 가입 당시에는 소득이 많지 않았더라도 만기 연장 신청을 할 때는 소득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소득이 늘어 서민형 ISA 가입자가 일반형 ISA로 전환할 경우 비과세 한도는 4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축소된다.

현재 정부는 올해 1월 ISA 납입 한도와 비과세 혜택을 확대하는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ISA 가입자는 한 해 2000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이를 한 해 4000만원씩 최대 2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일반형ISA 운용수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지만 이를 500만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민형 ISA와 농어민형 ISA의 비과세 한도도 4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투자형 ISA를 새롭게 출시한다는 방안도 담겼다. 현재 직전 3개년 과세기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자에 해당되면 ISA에 가입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투자형 ISA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국내투자형 ISA 가입자에게는 비과세 혜택을 주지는 않고 15.4%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혜택만 줄 예정이다. 김동엽 상무는 “정부안은 입법 절차를 거쳐야 시행될 수 있기 때문에 진행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은퇴스쿨’을 영상으로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 보세요. https://youtu.be/TV5nd6r_U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