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 대신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들과 비트코인 관련 종목들로 관심 주식이 바뀌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엔비디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21일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액은 총 3억8000만달러였다. AI 반도체 주식 과열 논란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말 791.12달러에서 21일 914.35달러로 이달에만 15.6% 올랐다.

2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변동 폭을 3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로 순매수 결제액은 2억4000만달러였다.

3위는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로 알려진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1억7000만달러, 4위는 비트코인 선물 지수 수익률의 두 배를 따르는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로 1억700만달러였다. 5·6위는 엔비디아 레버리지 ETF와 TSMC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다.

반면, 과거 1위를 놓치지 않던 데슬라는 7위로 내려앉았다. 테슬라는 중국·유럽 시장의 판매 부진과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의 생산 차질 등 악재들이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웰스파고는 테슬라를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며 매도 의견을 내는 등 테슬라를 평가하는 48개 증권사 중 9곳이 ‘매도’ 또는 ‘비중 축소’의 투자 의견을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