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30만3000개 늘었다고 미 노동부가 5일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개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덕분에 미 3대 주요 지수는 전날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인한 하락세에도 5일(현지 시각) 상승 출발했다.
이 같은 고용 증가세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월 실업률은 3.8%를 기록해, 예상치(3.9%)보다 낮았다. 미국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3%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용 시장 과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고)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입장) 성향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일(현지 시각)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고) 계속 경직된다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의문”이라며 “연말까지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는 사뭇 결이 다른 발언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4일 다우평균은 전날보다 1.35% 내린 3만8597에 마감했다. 올 들어 최대 하락 폭이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23%, 1.4% 떨어졌다.
이날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돈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이 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강한 보복을 예고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도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6달러대를 웃돌았다.
5일 코스피는 1.01% 하락한 2714.21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도 1.96% 하락하며 3만8992엔을 기록해 4만엔 선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0.94% 하락한 8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와 프랑스 CAC 지수도 장중 1%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