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K팝 간판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하이브 주가는 22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전장 대비 8.03% 하락한 21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팀 소속 인력은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A씨 등이 경영권을 손에 넣어 독자 행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 의장이 창업한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첫 아티스트는 걸그룹 뉴진스다. 성공한 후인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하고 있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고, 민희진 대표가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11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나머지 지분 2%는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으며, 이후 하이브로 이적했다. 이후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을 맡았고, 어도어를 설립해 2022년 걸그룹 ‘뉴진스’를 데뷔시켰다.
민 대표는 지난해 초 모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되는 표현이다. 투자금이 결정되어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하이브와의 불화설 및 독립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 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도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