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경쟁률보다는 재무제표를 보고 옥석 가려야죠.”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는 투자 고수들의 재테크 비법을 알아보고 초보를 위한 재테크 방향을 조언하는 프로그램 ‘재테크의 참견’이 공개됐다. 이날 영상에서는 20대에 투자로 35억원을 벌어 ‘파이어족(조기 은퇴족)’이 된 한정수 연두컴퍼니 대표가 진행자로 나서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와 ‘공모주 투자’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 대표는 공모주 투자 및 기업 공개(IPO) 전문가로 100억원대 자산가다. 2010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IB사업본부 파생상품 운용팀원으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JP에셋자산운용, 한앤파트너스자산운용 등에서 공모주 매니저로 일했다.
이 대표는 “공모주 투자로 단기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데, 이렇게 접근하면 돈을 벌기 어렵다”며 “대부분 기업 재무 사정이나 객관적인 전망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모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올해 1~3월 신규 상장 14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첫 거래 가격) 상승률이 평균 168%에 달했다. 역대 최고 수익률이다.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의미하는 ‘따따블’ 기업도 나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기까지는 제약이 많다. 1억~2억원을 청약금으로 걸 만큼 현금이 있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이 대표는 “경쟁률이 30대1, 20대1에 불과한, 남들이 안 좋다고 하는 종목이 있는데, 그런 기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는 경우가 있다”며 “청약 흥행률이 아닌 기업 분석을 통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영상에서 자신의 투자 경험도 언급했다. 2009년 초, 그가 20대 중반이었던 때다. 이 대표는 “직장 동료가 공모주 투자를 해 덩달아 시작하게 됐는데, 당시만 해도 공모주 투자가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던 때가 아니었다”며 “공모주로 재미가 붙으니 주식 매매도 시작했는데 당시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주가가 최저점을 찍고 난 후라 하루 600만원을 벌 만큼 수익이 쏠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심자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공모주 투자로 자신감이 붙으면서 이 대표는 빚을 내 투자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더 이상의 행운은 없었다. 이 대표는 “주식을 시작한 지 7~8개월 만에 빚이 1억2000만원으로 늘었다”고 했다. 그가 빚더미에서 어떻게 100억원대 자산가가 될 수 있었는지 등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