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한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에서 직원이 8억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직원 A씨가 2022년 6월부터 약 1년간 동안 수차례에 걸쳐 모두 8억1800만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을 최근 적발했다.
A씨는 회사에서 신용장 수수료 담당자로 근무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국내기업이 외국기업 등과 거래할 때 일종의 보증을 서주는데, 신용장은 이때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서류다. A씨는 코리안리가 은행 등 금융회사에 줘야 하는 수수료를 과대 계상해서, 일부를 본인 계좌로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7월 퇴사했다.
코리안리는 “담당자 교체 등 회사의 자체적인 내부 통제 과정에서 횡령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내부 조사를 마치고 다음 주 중 경찰 고소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보험사에서는 매해 직원 횡령과 같은 금융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에서 보고된 금융사고 금액은 총 24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13억37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금감원에 보고된 최근 5년(2019~2023년)간 보험사의 금융사고액은 모두 473억91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