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전 세계 금속시장의 수급 혼란으로 금, 은, 구리, 니켈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두 자릿수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등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1온스에 2414.3달러로 전장 대비 1.5%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은값은 1온스에 31.49달러로 전장 대비 6.1% 올랐다. 2013년 1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구리 가격은 t당 1만668달러로 2022년 3월의 최고가 1만674달러에 근접했다. 구리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필요한 전선, 장비에 사용하는데, 수요가 늘자 공급이 못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배터리 등에 쓰이는 니켈 가격도 전장 대비 6.5% 오른 2만1080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니켈 가격은 세계에서 셋째로 큰 니켈 공급국인 뉴칼레도니아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캐나다 TD증권은 “이날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게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전망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중국은 부동산 부문 활성화를 위한 부양책을 내놨다.

각종 금속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도 덩달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에 상장된 금 관련 ETF인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지난 17일 2만1860원으로 연초(1월 2일) 대비 24.8%, ‘ACE KRX 금현물’도 19.6% 상승했다. 은 관련 ETF인 ‘KODEX 은선물(H)’는 21.2% 올랐다. ‘TIGER 금은선물’도 13.9% 상승했다. 구리 관련 ETF인 ‘KODEX 구리선물(H)’은 연초 대비 25.5%, ‘TIGER 구리실물’은 30.2% 올랐다. 구리와 니켈, 알루미늄 등으로 구성된 ‘TIGER 금속선물(H)’도 14.52% 상승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필 스트리블은 “원자재에는 공급, 수요, 가격 모멘텀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며 “구리 등의 강한 상승세가 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