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면서 석유·가스 관련주들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3일 한국가스공사는 전장 대비 29.87% 상승한 3만8700원, 한국석유는 29.98% 오른 1만7950원으로 마감했다. 흥구석유도 30.00% 오른 1만6250원, 중앙에너비스도 29.51% 오른 2만4750원, 대성에너지도 29.91% 오른 10만9900원으로 마감했다.
가스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SK가스도 6.72% 오른 19만500원, 서울가스는 3.21% 오른 5만7900원, 인천도시가스는 3.53% 오른 2만64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인 2일 OPEC+(OPEC 플러스·OPEC과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어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해 현재 원유 감산량을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유주들도 함께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장 대비 6.30% 오른 10만6300원, SK이노베이션(우)는 6.93% 오른 7만7200원에 마감했다.
에쓰오일은 2.64% 오른 7만원, 현대오일뱅크를 가진 HD현대는 전장 대비 1.75% 오른 6만9900원, GS칼텍스를 가진 GS도 1.95% 오른 4만4450원에 마감했다.
이런 석유·가스주들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4% 증가한 2682.52, 코스닥은 0.56% 오른 844.72에 마감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동해 가스·석유전의 예상 자원 매장량은 140억 배럴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경제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탐사 시추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주에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실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한국석유는 아스팔트 제조·유통기업으로 국영석유회사인 한국석유공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국석유공사는 비상장 상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이슈 키워드가 포함된 사명의 주식을 사들이는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