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3일 1999년 상장 이후 첫 상한가(30% 상승)를 기록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를 발표한 영향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에서 들여온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공급하는데, 기획재정부(26.2%)과 한국전력(20.5%)이 주요 주주인 공기업이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국정 브리핑 이후인 오전 10시 30분에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장중 잠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면서 종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주가 움직임이 무거워서 평소 거래량은 하루 10만주 정도에 그쳤는데, 이날은 1340만주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12월 15일 상장한 한국가스공사가 상한가를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 사업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가 수혜를 일정 부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며,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한국석유공사가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가스전 지분을 보유하게 될지, 민간 혹은 외국 자본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연료비 상승에 따른 요금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미수금이 매년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2022년 12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15조원을 돌파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면서 발생한 일종의 영업손실이다. 작년 말 기준 가스공사 부채비율은 48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