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주가지수 산출 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공매도 전면 금지에 대한 MSCI의 첫 번째 공개적 반응이다. MSCI는 오는 20일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신흥국 지수에 속해 있는 한국이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MSCI는 6일 ‘시장 접근성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을 긍정적인 의미의 ‘플러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마이너스(-)’로 변경했다. 블룸버그는 “공매도는 MSCI가 시장 효율성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라며 “그러나 공매도는 한국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정치적 이슈”라고 전했다.

한국 시장의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성과 관련, MSCI는 “영문 공시 정보 공개는 개선됐지만, 항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해외 기관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기준에 대해 종종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은 배당금 지급일 이후 배당액을 공시하고 있어 국제 기준과 차이가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에 대해서는 역외 통화 시장이 없고 역내 통화 시장에는 제약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MSCI는 “한국 정부에서 이에 대한 여러 개선 제도를 내놓았다”며 “본격적인 시행이 되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함께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MSCI는 여전히 보수적 입장을 유지했다”며 “올해도 한국 증시의 선진국 편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 수익을 높이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