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통장’이라고 불리는 중개형 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수가 400만명을 넘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429만6224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68만2428명 증가했다.
ISA는 주식·채권·펀드·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같은 파생 상품까지 모두 담아 관리하는 계좌다. 중개형 ISA는 여러 유형의 ISA 중에서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유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ISA 가입자 10명 중 8명이 중개형을 선택했다.
현재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지난달 말 기준 106만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ISA를 통해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는 주식으로 금액 기준 77%를 차지한다.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POSCO홀딩스, 네이버, SK텔레콤, 에코프로비엠, 맥쿼리인프라, KODEX 미국S&P500TR, TIGER 미국S&P500, ACE 미국S&P500 등이다.
펀드 중에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SA 계좌에서 세제 혜택을 최대화하기 위해 해외 ETF 투자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가입자들의 투자 대상은 지난 4월 말 기준 주식이 36.8%, ETF가 21.3%, 채권이 15.3%의 비율을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 외에도 ELS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올해 ISA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중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연 2000만원, 총 1억원에서 연 4000만원, 총 2억원으로 두 배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ISA 계좌를 통해 번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도 커진다. 현행 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에서 일반형 500만원, 서민형 1000만원으로 2.5배 늘린다. 비과세 한도를 넘어서는 소득에 대해선 9.9% 세율을 적용해 분리과세한다.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KB증권은 중개형 ISA 신규 계좌 고객과 타사로부터 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세전 연 5% 수익률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특별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는 ‘이사(ISA)하면 KB증권이 핫한 주식 쏜다’ 이벤트를 통해 골드바, 삼성전자 주식 등을 지급한다.
키움증권도 앞서 완판된 중개형 ISA 전용 세전 연 5%짜리 1년 만기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추가로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28일까지 중개형 ISA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200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신규 계좌 개설 또는 추가 입금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25만원과 경품을 제공하는 ‘중개형 ISA 리워드 이벤트’를 7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도 올해 말까지 중개형 ISA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현대차증권 플러스 금융 상품권’ 1만원 등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개형 ISA계좌에 1000만 원 이상 납입한 신규 고객들에게 공모주 청약 한도 30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