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조선일보DB

현대모비스 주가가 장중 한때 14.45%까지 오르는 등 현대차 그룹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사망설이 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루머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증권가에서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밝혔다.

14일 오후 1시 20분 현재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55% 오른 23만6000원,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2.69% 오른 15만6800원, 현대글로비스는 1.28% 오른 18만1900원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장중 한때 각각 14.45% 11.92%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대차 그룹주들의 주가가 갑작스레 급등한 배경에는 증권가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망설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져 현대모비스가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승계 구조의 핵심인 것이다. 1분기말 기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지분을 약 22%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7%를 확보한 상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0.32%만 보유 중이다. 현대차(2.65%)·기아(1.76%) 지분율도 크지 않다.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지분만 20%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한 바 있다. 이번에도 지배구조 개편 기대 심리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