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우주발사체 첫 상업 발사를 시작으로 연 7회를 발사, 흑자로 전환하겠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집트, 일본, 싱가포르 등 총 41곳의 고객사와 사업 계약을 협의 중으로, 이미 173억원 넘는 수주 잔고를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노스페이스의 시험발사체 ‘한빛-TLV’가 지난해 3월 브라질 아우칸타라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제공

‘우주발사체 1호 상장사’ 도전에 나선 K로켓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미래 실적을 자신하고 나섰다. 내년 3월 브라질에서 자사가 개발한 우주발사체 ‘한빛-나노 발사체’를 이용한 첫 번째 상업 발사를 개시 총 7회 상업 발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 20억원, 영업손실 173억원을 기록한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매출 추정치로는 478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제시했다. 아울러 내후년 매출 972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제시, 이를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 상장 후 몸값 4062억원을 내놨다.

실제 이노스페이스는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첨병으로 꼽힌다. 한국항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박사를 받은 김수종 대표가 2017년 설립, 현재 위성 발사체 제작은 물론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로켓 시험 발사 성공 업체가 됐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상업 발사 실패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저궤도 진입 시험 발사에 이미 성공했다”면서 “위성탑재, 단 분리 검증이 남았지만, 기술력 측면에서 가장 고난도인 1단 엔진 검증을 마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노스페이스로는 상업 발사 실패 가능성이 상장의 변수로 따라붙었다. 시험 발사에 성공했지만, 이는 지구궤도 중 고도가 가장 낮은 저궤도에도 못 미치는 준궤도에서 이뤄지는 탓이다. 상업 발사는 위성탑재와 엔진 분리 기술이 추가로 요구된다.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 기술 개발 진척도도 90%를 넘어선다. 시험 발사 성공으로 70% 벽을 넘었고, 이후 1년 넘게 추가 기술 개발 노력을 기울였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스페이스X만 해도 4차례 상업 발사에 실패했지만, 대부분 1단 엔진의 문제였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배동주 기자

김 대표는 “상업 발사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면서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3개월 후 곧장 재시도할 수 있는 시험장과 보험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내년 7회 발사가 미달성되면 내후년으로 이연돼 2026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7회 발사 이후 2026년 10회, 2027년 16회, 2028년 24회 발사를 계획 중이다. 현재 연간 24회 발사가 가능한 발사장을 브라질과 호주에 확보했다. 아울러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 등과도 발사장 신규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통신이나 지구관측에 주로 사용되는 소형위성 시장이 기후위기에 따른 재해 모니터링 수요 증대 등으로 급성장하면서 우주발사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발사체 재사용 기술을 활용한 원가 절감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상장에서 총 133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3만6400원에서 4만3300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19일 공모가를 확정 20일부터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