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인기 게임인 ‘원신’을 이겼으니 기대 이상입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연 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해 보입니다.”(넥슨 관계자 A씨)

넥슨이 지난 달 중국에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전세계 게임 매출 1위를 찍으면서 넥슨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일본 도쿄 증시에서 넥슨(주식코드 3659)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20% 올랐다. 같은 기간 대표 지수인 닛케이평균이 2%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한 상승세다.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0.8% 상승한 2975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다른 게임업체와 달리, 일본 도쿄의 프라임(최상위)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넥슨의 대표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지난 달 중국에 출시된 이후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넥슨

넥슨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지난 달 중국에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대흥행하면서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던파 모바일은 넥슨이 지난 2005년 출시한 액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판으로, 텐센트와 손잡고 지난 달 중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원작 IP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는 누적 이용자가 8억5000만명에 달하는 넥슨의 대표작이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의 ‘던파 모바일’은 지난 5월 21일 중국에 출시된 이후 지난 20일까지 한 달 동안 약 2억7000만달러(약 3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세계 모바일 게임업체 매출 1위다. ‘던파 모바일’이 한국 시장에서 2년 3개월 동안 올린 누적 매출을 뛰어 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센서타워는 “해당 매출이 한국 시장과 달리 중국 iOS(애플) 시장만 집계한 액수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라며 “원작을 즐기던 현지 팬들의 향수를 자극해서 게임 세계로 다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앞서 넥슨은 지난 2020년 텐센트와 함께 중국 시장에 ‘던파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로 하고, 6000만명의 사전 예약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내 사정으로 돌연 서비스가 취소됐었다.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 2월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다시 발급 받았다.

증권업계는 넥슨이 던파 모바일 성공으로 올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면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던파 모바일 흥행 효과는 2분기(4~6월) 실적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넥슨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지주사인 NXC가 29.56%를 보유 중이고, NXC의 100% 자회사인 NXMH가 19.53%를 보유하고 있다.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총수의 지분은 0.6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