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 상품 모습. /연합뉴스

21세기 들어 가장 크게 오른 자산은 ‘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주요 자산 실적을 2000년 말 대비 산출한 결과, 금 선물 가격은 2000년 말 이후 8.5배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6.5배)·신흥국 주식(6.2배)·선진국 주식(5배)·미국 국채(2.1배)·세계 국채(1.9배)를 모두 능가한 것이다.

금값이 오르는 건 전 세계 인플레이션, 미국의 재정 악화, 국제사회의 갈등 등으로 ‘달러’의 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금 매수세가 커진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국이 러시아 제재 일환으로 달러 거래를 제재하자 이른바 ‘통화의 무기화’ 우려가 확산했고, 신흥국들 사이에서 더는 달러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의식이 번졌다. 그 결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2022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연간 수요의 20%에 해당하는 1000t 이상의 금을 매입해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자국 외환보유액의 5%를 금으로 채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금 보유를 늘리려 하고 있다”며 “대신 달러 보유는 줄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국제 금값은 강하게 출렁이고 있다. 2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0.57% 하락한 온스당 2331달러를 기록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금값은 연말 온스당 2750~2770달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12~18개월 안에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