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뉴욕증권거래소(NYSE) 바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UPI 연합뉴스

“아버지가 그래요. 국장(한국 주식 시장)은 답이 없다고. 물리더라도 미국 가서 물려야 한다고.”<K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 A씨>

“투자하는 친구들끼리 모이면 늘 그러죠. ‘나스닥은 신이다’.”<S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B씨>

국내 대학생 투자자 10명 중 7명이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세대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투자 정보에 어두워 한국 주식부터 접했다면 지금 대학생 세대는 처음부터 미국 주식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비율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대학생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투자 동향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해외 주식에 투자 중’이라고 답했다.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미국(86%)이었고, 일본(5%)·중국(3%)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22일 대학생 4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89%는 “향후 해외 주식 비율을 확대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 중에서도 87%가 “앞으로 1년 이내에는 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한국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이어서” “실적이 우수하거나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등이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주식 투자 경력과 규모는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기간이 ‘3년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4%로, 2년 전 조사(18.6%) 대비 크게 늘었다. 규모는 ‘500만원 이상’이 57%로, ‘1000만원 이상’이 37%를 차지했다. 반면,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 거래 등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빚투’ 투자자는 17.1%로 2002년(18.2%) 대비 소폭 감소했다.

대학생 투자자 중 40%는 “주식뿐 아니라 가상 화폐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높은 기대 수익률’이라는 답변이 56%로 가장 높았고, ‘미래 가치’, ‘24시간 거래 가능’이 뒤를 이었다.

주식 외 투자 중인 금융자산(복수 응답)으로는 예·적금 및 원금 보장형 자산(41%), 상장지수펀드(ETF)(24%), 펀드(1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