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을 주는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기업이 더 크게 성공하는 길임을 확신합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4 제네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글로벌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중심 경영대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상은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국제노동기구(ILO),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국제무역센터(ITC) 등 국제기구들이 참여한 ‘제네바 기업가정신 포럼’이 올해 처음 제정한 것으로, 신 의장이 초대 수상자가 됐다. 포럼 측은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중심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 정의를 추구해온 글로벌 기업가에게 주는 상”이라고 밝혔다.

윤리경영은 신 의장의 지론이다. 그는 “보험 비즈니스를 잘 알게 된 처지에서 (주주나 소비자 등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였던 신 의장은 2000년 부친인 고(故) 신용호 창업자의 뒤를 이어 교보생명의 수장이 됐다. 당시 교보생명은 외환 위기 후유증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의장이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으로 내세운 것이 윤리경영과 정도(正道)영업이었다. 그는 2004년 ‘교보인의 직무윤리 실천규범’을 도입하고, 2006년엔 민간기업 최초로 ‘직무청렴 계약제도’를 도입하는 등 윤리경영 기업문화를 다졌다. 신 의장은 “윤리경영의 길은 정말 외롭고 힘든 과정”이라며 “단기 이익에 집착해 실적을 부풀리는 것은 주주나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을 속이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