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5월 경상수지가 32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1년 9월(95억1000만 달러)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4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집중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일시적인 요인이 해소되자 경상수지는 1개월 만에 다시 흑자 전환했다.
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가 8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흑자로, 이 역시 2021년 9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흑자 폭이다. 5월 수출액은 589억 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5월 반도체 수출액(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보다 53% 늘어난 11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18%), 석유제품(8.2%), 승용차(5.3%) 등 다른 품목도 호조를 보였다. 수출은 2022년 9월부터 13개월 연속으로 1년 전보다 줄어드는 침체에 빠졌지만, 작년 10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 가운데 만년 적자 상태인 서비스수지(-12억9000만달러)는 전월(-16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지난 4월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해 17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