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클래리다 /핌코

리처드 클래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전 부의장이 11일 방한해 “지난 10년 이상 지속되었던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채권 수익률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고품질 채권에서 높은 수익을 낼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지금은 고금리 기회가 주는 고수익의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채권 수익률은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현재 환경에서 채권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기에 연준 부의장을 지냈고, 현재는 채권 자산운용사 핌코의 글로벌 경제고문을 맡고 있다.

핌코는 주기적으로 중장기 전망을 예측하며 2009년 ‘뉴 노멀(구조적 저성장)’, 2014년 ‘뉴 뉴트럴(새로운 중립)’ 등의 용어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고금리의 기회(Yield Advantage)’라는 것이다.

그는 미 연준이 오로지 데이터에만 집중해서 금리를 조정한다는 것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11월 미 대선 이전이 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여지에 대해 그는 “연준의 정책 결정은 100% 데이터 의존적”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9월에 인하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면서도 “다만 시장에서 9월 인하 가능성을 80%로 예측하는데, 그 정도로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각국 재정 부채,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