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의 해외유출 증가세가 향후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업의 투자 유출뿐 아니라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투자의 해외유출이 경기 회복 지연 및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최근 국내외 경제 이슈 5가지를 선정했는데, 그 중 하나로 ‘유출 가속 우려되는 투자’를 꼽았다. 최근 국내 기업 등의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역시 한국 증시를 이탈해 미국 주식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4가지 이슈는 차별화되는 국내외 통화정책, 점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연되는 내수 반등, 반도체 의존적인 수출 등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급증한 반면 외국인직접투자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이들간 격차는 약 452억8000만 달러(2023년 기준)에 달했다. 국제수지 상 증권투자도 올해 5월까지 누적 자산(유출)이 350억4000만 달러로 부채(유입) 242억 7000만 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향후에도 국내 투자의 해외유출이 지속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실물 경기 회복 지연과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투자는 성장의 마중물이 되는데, 이런 투자가 해외로만 집중 될 경우 국내의 성장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투자 유출이 지속될 경우 환율 불안, 자본시장 발전 저해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원은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함께 주요국 투자 유인책 분석 등이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의 대내 투자 확대와 함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을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